강원도 대표 여름 클래식 축제인 제22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2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콘서트홀, 대관령성당, 강릉아트센터 등에서 펼쳐진다. 예술감독 양성원이 이끄는 이번 음악제는 ‘조화의 나눔’을 뜻하는 ‘인터 하모니(Inter Harmony)’를 주제로, 지역과 세대, 전통을 아우르는 음악적 교류에 방점을 찍는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총 30회의 공연이 준비되며, 제미니아니, 바리에르, 쇼송, 포레 등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음악적 세계를 소개한다. 특히 양성원 감독은 영국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의 실내악 오페라 ‘나사의 회전’을 추천작으로 꼽았다. 오는 7월 30일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가정교사가 유령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은 심리 스릴러 오페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전망이다.

개막 공연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조너선 스톡해머의 지휘 아래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국립합창단이 협연자로 나서며 음악제의 서막을 장대하게 연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 포함된 6인의 연주자들이 브람스의 현악육중주 2번과 차이콥스키의 ‘피렌체의 추억’을 연주하는 현악 육중주 무대, 단치·마슬랜카·닐센 등의 작품으로 구성된 목관 오중주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미래 클래식 인재 양성을 위한 ‘대관령아카데미’도 운영된다. 바이올리니스트 기욤 쉬트르를 비롯한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멘토로 참여해 젊은 음악가들의 해석력과 연주 테크닉을 지도하는 심화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세계 곳곳이 갈등과 분노로 가득하지만, 음악은 경청과 조화에서 출발한다”며 “다양한 시대와 문화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음악이 지닌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