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의 비경 ‘모세왓’이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3 특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1일 개막한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의 생생한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기획됐다.
모세왓은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선작지왓 인근에 위치한 약 2.3㎞ 길이, 최대 폭 500~600m에 달하는 암석지대다. 다양한 크기의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맞물려 광범위하게 분포한 이곳은 약 2만8천년 전 용암돔 붕괴로 발생한 화산쇄설류에 의해 형성된 지형으로, 학술적으로도 높은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지닌다. '모세'는 제주어로 모래를, '왓'은 밭을 의미한다.
이번 공개행사는 6일부터 9월 17일까지 매주 수요일 당일 2회씩(회당 12명) 소규모로 운영되며, 일반 참가자 대상 일정은 8월 6일, 13일, 20일, 27일과 9월 3일, 10일 총 6회로 구성됐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시즌1과 시즌2 완료자 전용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국가유산 방문의 해’ 공식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이미 지난달 30일 접수는 30여 분 만에 마감돼, 2일 낮 12시부터 취소분에 한해 추가 예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고종석 본부장은 “2만8천년 전 한라산의 화산활동이 남긴 지질 유산을 시민에게 처음 선보이는 뜻깊은 순간”이라며 “제주의 숨겨진 보물 ‘모세왓’을 직접 체험하며 자연유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세왓 공개와 함께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3’도 본격 시작됐다. 첫날 행사로 향사당에서 시즌3 인증 수첩 500부가 선착순 배포됐으며, 앞으로 제주 전역에서 다양한 문화유산 체험 및 탐방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