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 ‘부고니아(Bugonia)’가 5일 전 세계에서 개봉한다. 영화는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믿는 두 청년이 유명 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납치하려는 과정을 그린다.

‘부고니아’는 개봉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컬트 명작으로 평가받은 ‘지구를 지켜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의 투자·배급을 맡았던 CJ ENM이 주도한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올해 열린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첫선을 보였다.

납치되는 CEO 미셸 역은 할리우드 배우 에마 스톤이 맡았으며, 원작의 강 사장(백윤식)처럼 삭발한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두 청년 테디와 돈 역은 각각 제시 플레몬스와 에이든 델비스가 연기해 긴장감 넘치는 연기 호흡을 펼친다.

연출은 ‘가여운 것들’과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맡았다. 인간성과 광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탐구해온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더해지며, 한국 영화 원작의 새로운 해석으로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