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달리기용 러닝 재킷의 세탁 후 발수 성능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의 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러닝 재킷 8종을 대상으로 다섯 차례 세탁 후 발수성을 평가한 결과, 절반인 4종의 발수성이 약화했다고 밝혔다. 발수성은 0등급부터 5등급까지 평가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물방울을 잘 튕겨내는 제품을 의미한다.
시험 결과 세탁 전 모든 제품이 최고 등급인 5등급이었으나, 세탁 후 뉴발란스 ‘UNI 스포츠 에센셜 바람막이’, 데상트 ‘러닝웜업 바람막이’, 아디다스 ‘아디제로 에센셜 러닝 재킷’, 언더아머 ‘UA 론치 후드 재킷’ 등 4종은 3등급으로 떨어졌다. 반면 나이키 ‘리펠 마일러’, 안다르 ‘클리어 페더 맨즈 윈드 자켓’, 젝시믹스 ‘RX 에어라이트 자켓’, 휠라 ‘PERTEX 경량 바람막이’ 등은 세탁 후에도 5등급을 유지했다.
체온 유지성(보온력)은 나이키, 데상트, 안다르, 언더아머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공기투과도(통기성)는 뉴발란스, 아디다스, 젝시믹스 제품이 뛰어나 달리기 중 발생하는 열과 땀을 외부로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체온 유지성과 공기투과도는 상반된 기능이므로, 착용 환경과 개인 기호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품별 가격은 8만9천 원(아디다스)부터 19만9천 원(데상트)까지로 2.2배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원은 나이키 ‘리펠 마일러’(11만5천 원)를 가성비 우수 제품으로 꼽으며, 세탁 후에도 발수성 5등급을 유지하고 보온성과 통기성 모두 ‘양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러닝 재킷 구매 시 기능성, 디자인, 내구성, 가격 등을 꼼꼼히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