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지정 전문예술단체 아카데미 열정과 나눔(APS Symphonia)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제20회 정기연주회 ‘Future DSCH’를 11월 20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20세기 음악의 거장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년을 기념하며, 그의 예술정신을 오늘의 시점에서 재조명하는 무대로 기획됐다.
‘DSCH’는 쇼스타코비치의 독일어 이름에서 유래한 네 개의 음(D-E♭-C-B)을 뜻한다. 작곡가는 이 음형을 자신의 음악적 서명으로 삼아 정치적 억압 속에서도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상징을 현대적 기술과 언어로 재해석해 예술과 사회,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탐색하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적 실험으로 꾸며진다.
공연에서는 인공지능(AI) 작곡 툴 ‘MUSIA ONE’을 활용한 2024년 HuAI 프로젝트 선정 작곡가 이상윤의 신작이 초연되며, 인간의 창의성과 AI 기술의 융합이 보여주는 새로운 음악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어 백승우 가천대학교 교수의 ‘Ein Blick auf den Tod für Kammerensemble’이 세계 초연으로 선보이며, 쇼스타코비치의 예술혼을 현대 음악어법으로 재해석한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그의 유작인 ‘비올라 소나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감동을 전한다.
협연은 2023년 ARD 국제콩쿠르와 프림로즈 국제콩쿠르에서 모두 우승한 비올리스트 이해수가 맡아 깊이 있는 연주를 선보이며, 음악학자 유선옥의 해설이 공연의 철학과 배경을 함께 전달한다. 진윤일 음악감독 겸 지휘자는 “클래식과 인문학, 사회적 가치(ESG)를 결합한 본 단체의 정체성을 이번 무대에서도 실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2015년 창단된 아카데미 열정과 나눔은 ‘열정(Passion)’과 ‘나눔(Sharing)’을 철학으로 삼아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공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지원 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공공성과 창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아카데미 열정과 나눔이 주최하고 예인예술기획이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메세나협회가 후원한다. 티켓은 전석 3만 원으로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NOL Ticket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