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스타트업 플티는 오는 11월 27~28일 서울 용산구 KCS Seoul 카페 흙에서 무지카 엑스 마키나의 대표 레퍼토리 ‘기계장치의 음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인간과 기계, 과거와 현재,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무대로, 2019~2021년 SPAF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기계장치의 음악’은 유럽의 고음악과 현대의 전자음, 그리고 사물과 기계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결합해 ‘듣기’의 본질적 경험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리코더와 테오르보, 모듈러 신시사이저, 동력 장치 등 이질적인 악기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음향적 세계를 형성하며, 100여 개의 메가폰과 소리 오브제가 관객을 둘러싸 공간 전체를 거대한 악기로 변모시킨다.
공연은 윤현종, 김규리, 이호석이 공동 창작 및 출연하고, 장병욱이 연출을 맡았다. 프로그램은 바흐의 리코더 독주, 모듈러 신스 솔로, 바로크 파사칼리아의 재구성 등 여섯 개의 장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영상 속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음악과 삶의 의미를 되짚는다.
이번 공연은 ‘극장 밖’ 공간에서 진행되는 첫 시도로, 카페라는 일상적 장소에서 새로운 청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관객은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익숙한 소리를 낯설게 듣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되며, 모든 관람객에게 카페 흙의 커피가 제공된다.
장병욱 연출은 “공연장에 들어온 모든 사물의 소리가 하나의 음악이 되는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무대가 특정 공간의 고유한 소리를 발견하고, 그 경험을 확장해 나가는 실험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지카 엑스 마키나는 고음악과 현대 사운드의 융합을 시도하는 창작 콜렉티브로, ‘기계장치의 음악’을 비롯해 ‘Second Stage’, ‘In & Around C’ 등 다양한 융복합 공연을 선보이며 예술과 기술의 접점을 넓혀왔다.
공연은 27일 저녁 8시, 28일 오후 4시와 저녁 8시 총 3회 진행되며, 전석 3만 원이다. 예매는 놀티켓과 플레이티켓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