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을 기념하는 ‘제8회 국제평화영화제’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국회의사당과 광주 극장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평화·민주주의·인권 증진에 기여한 영화인을 선정해 수여하는 ‘제13회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 시상식도 함께 마련된다.

국제평화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개막식과 시상식은 26일 오후 2시 30분 국회박물관 2층 국회체험관에서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평화, 우리가 꿈꾸는 전쟁과 불평등이 없는 세상’으로, 김대중재단과 대한민국헌정회가 공동 주최한다.

올해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로는 한국 영화 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이은 대표가 선정됐다. 명필름은 ‘공동경비구역 JSA’, ‘접속’, ‘와이키키 브라더스’,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수십 년간 사회적 연대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일관되게 제작 작품에 담아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젊은 창작자를 양성하는 ‘명필름랩’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영화 생태계 확립에 기여한 점도 선정 배경이다.

특별상은 배우 박중훈과 중국 상해영화예술대학 유강춘 교수가 받는다. 박중훈 배우는 ‘칠수와 만수’, ‘라디오 스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을 통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연기 활동으로 한국 영화계 발전에 기여해 온 점이 인정됐다. 유강춘 교수는 국제적 제작자이자 교육자로서 영화예술을 통한 인류 공감의 언어를 구축해 온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올해 국제평화영화제는 12개국 30여편의 장편·단편·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AI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 개막작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이며, 폐막작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가 상영된다.

특별상영작으로는 리마스터링된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가 포함됐다. 이 밖에 가자지구 전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포화 속의 아이들’, 실루엣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 가족 섹션 작품 ‘길 위의 뭉치’, 명필름 30주년 기념 작품 ‘접속’ 등이 상영된다. 최신 AI 영상 콘텐츠도 다수 소개될 예정이다.

상영 프로그램은 27일부터 29일까지 광주극장과 광주 롯데시네마 충장로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영화제는 무료 관람 형태로 운영되며, 전쟁 피해 지역 어린이를 돕기 위한 시민 모금이 함께 진행돼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