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는 제3회 제주4·3영화제가 오는 20~23일 나흘간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숨 들고, 가자’라는 주제로 4·3의 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인권과 평화 이슈를 함께 성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기억하는 과거’, ‘기록하는 현재’, ‘잇는 미래’, 단편경쟁 부문인 ‘불란지’ 등 4개 섹션을 통해 총 31편의 국내외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팔레스타인 출신 감독 22명이 참여한 단편 옴니버스 영화 ‘그라운드 제로로부터(From Ground Zero)’로,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가자지구 사람들의 현실을 담은 현장 르포 형식의 작품이다. 폐막작은 임대청 감독의 ‘지금, 녜인(Beyond Now, Nyein)’으로, 한국인 최진배와 미얀마인 녜인따진 부부가 쿠데타 이후의 미얀마 현실을 세상에 알리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 밖에도 김향기 주연의 4·3 영화 ‘한란’을 비롯해 ‘뿌리’, ‘어둠은 중력을 지닌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두 대의 카메라’, ‘쇠둘레땅: 두루미마을의 탄생’, ‘사북’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상영되며, 일부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GV)도 진행된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학살, 폭력, 차별의 현실을 함께 성찰하고 연대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은 과거의 비극을 넘어 인류 보편의 평화와 연대의 상징으로 자리해야 한다”며 “이번 영화제가 세계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감과 연대의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