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에르 어워즈 4관왕을 기록한 연극 ‘튜링머신’이 2026년 1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재공연된다. 2023년 국내 초연 당시 지적이면서도 밀도 높은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던 작품으로,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복합적인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여운을 남긴 바 있다.
‘튜링머신’은 프랑스 배우이자 작가 브누아 솔레스(Benoît Solès)가 집필한 작품으로, 몰리에르 어워즈에서 최우수 작가상·희극상·남우주연상·작품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무대에서는 관객과 배우의 호흡을 극대화하는 4면 무대 구성이 적용돼 튜링이 겪은 고독과 내면의 균열을 더욱 밀도 있게 전달한다.
작품 속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군사 암호 ‘에니그마’를 해독해 전쟁 단축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인공지능 개념을 최초로 제시하고 ‘튜링 테스트’를 고안한 현대 컴퓨터 과학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작품은 이러한 업적 뒤에 자리한 고독, 정체성, 사회적 편견 등을 다층적 시선으로 조명한다.
이번 재연에서는 초연 배우 이승주가 다시 앨런 튜링 역을 맡고, 이상윤과 이동휘가 새롭게 합류해 각기 다른 해석으로 인물을 풀어낼 예정이다. 튜링의 강도 사건을 둘러싼 미카엘 로스, 휴 알렉산더, 아놀드 머레이 등 다수의 인물은 이휘종, 최정우, 문유강이 연기하며 작품의 긴장감을 더한다.
연극 ‘튜링머신’은 2026년 1월 8일부터 3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며, 수학과 감성, 인간성과 비극이 교차하는 독창적 연출로 또 한 번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