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이달 26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서울관 MMCA영상관에서 ‘필름앤비디오’ 프로그램의 하나인 ‘이중시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장르와 주제, 형식 등을 비교해볼 수 있는 영화 12편을 선정해 관객에게 다양한 감상의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는 두 편의 영화를 한 상영 세트로 구성해 주제를 확장해 나간다. 첫 상영은 생동하는 욕망을 다룬 김기영 감독의 ‘살인 나비를 쫓는 여자’(1978)와 할 애시비의 ‘해럴드와 모드’(1971)를 함께 소개하며, 영화가 시대와 사회를 어떤 방식으로 비추는지 살펴보도록 구성했다.
다음 달에는 앨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 ‘싸이코’(1960)와 이를 동일한 방식으로 재촬영한 구스 반 산트의 ‘싸이코’(1998)가 이어진다. 두 작품의 차이와 연출적 의미를 비교할 수 있는 구성으로 cinephile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12월 20일과 1월 1일에는 영화 평론가와 감독 등이 참여하는 이야기 행사도 마련된다. 작품 분석과 영화 세계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의미를 짚고, 관객에게 다층적인 서사와 미장센을 갖춘 확장된 영화 세계를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영은 매주 수·토·일요일 진행되며 회당 정원은 최대 120명이다. 관람은 무료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