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부타의 빛과 전통을 담은 설경 유키미 노천탕 ‘네부리 나가시 등롱’ 전경
일본 아오모리의 문화와 전통을 숙박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온천 리조트 아오모리야가 오는 2025년 12월 3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겨울 한정 프로그램 ‘네부리 나가시 등롱’을 운영한다. 이 행사는 눈 덮인 풍경 속에서 아오모리 네부타의 불빛을 감상할 수 있는 유키미 노천탕 콘텐츠로, 아오모리야를 대표하는 겨울 명물로 자리 잡았다.
‘네부리 나가시 등롱’은 연못 위에 떠 있는 듯한 구조의 노천탕 ‘우키유(浮湯)’에서 진행된다. 이용객은 부드럽고 농밀한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설경과 함께 은은하게 빛나는 네부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특정 시간에는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의 반주 음악인 마츠리바야시의 피리 소리가 더해져, 한겨울 노천탕에서 여름 축제의 열기와 전통의 정서를 동시에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의 모티브는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의 기원으로 알려진 ‘네부리 나가시’다. 졸음과 액운, 몸과 마음의 부정을 물에 흘려보내는 의식으로 전해지는 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숙박객이 직접 소망을 적은 작은 등롱과 네부타 등을 노천탕 주변 연못에 띄우는 연출을 선보인다. 겨울 설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 장면은 아오모리 특유의 계절감과 전통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천탕 연못에 설치된 네부타의 주제는 물과 번개를 다스리며 부정을 씻어내는 존재로 알려진 라이진(雷神)이다. 이 작품은 아오모리 네부타 명인 7대인 타케나미 히로오가 제작한 것으로, 재난과 액운을 물리치고 더 큰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케나미 명인은 네부타 문화의 전승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다수의 상을 수상한 아오모리를 대표하는 장인이다.
아오모리야 관계자는 “긴 겨울과 짧은 여름을 지닌 아오모리의 계절성과 네부타 축제의 열기, 그리고 설경 속 온천이라는 요소를 결합해 세대를 잇는 전통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겨울에만 경험할 수 있는 아오모리야만의 풍경을 통해 여행객들이 지역 문화의 깊이를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네부리 나가시 등롱’은 겨울철 아오모리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눈과 온천, 그리고 네부타 전통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