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에서 만나는 천경자, 탄생 100주년 특별전 ‘찬란한 전설’ 개막"

WowToday 장예란 기자 승인 2024.11.11 18:11 | 최종 수정 2024.11.11 19:22 의견 0

천경자, 길례언니 II, 1982

고(故) 천경자(1924∼2015)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찬란한 전설, 천경자’가 11월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남 고흥에서 열린다. 천경자의 고향인 고흥군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화단에 큰 발자취를 남긴 천 화백의 작품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열리는 주제전에서는 천 화백의 다양한 대표작과 미공개 작품들이 대거 공개된다. 주요 전시작으로는 그의 고흥공립보통학교 선배인 임길례를 모델로 그린 ‘길례언니 Ⅱ’, 여동생을 모델로 한 ‘여인 스케치’, 대통령상을 수상한 100호 작품 ‘정(靜)’ 등이 있다. 특히, 군청색 석채로 표현된 ‘굴비를 든 남자’와 1970년대 대표작 ‘탱고’ 등 시대별 작품을 통해 천경자의 화풍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도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다. 1956년 국전에 출품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도 풍경’은 수십 년간 전시된 적이 없던 대형작이며, 1970년대 파리 체류 시기 제작된 ‘누드’는 귀국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외에도 천경자와 친분이 있던 박경리 작가 등 지인들의 편지, 자서전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의 삽화 ‘유리상자 안의 뱀’ 등 아카이브 자료도 다수 전시된다.

고흥아트센터에서는 천경자를 기리기 위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년 작가 82명의 재해석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의 예술총감독은 천 화백의 둘째 딸인 수미타 김(김정희) 씨가 맡았다.

이번 전시는 전시기간 동안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고흥에서 다시 펼쳐지는 천경자의 예술적 유산을 통해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깊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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