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12월 31일부터 2025년 1월 1일까지 한반도 남쪽 끝에서 펼쳐지는 해넘이와 해맞이 축제가 개최된다. 허각, 딕펑스, 박강수 등이 출연하는 땅끝 음악회를 비롯해 대규모 불꽃쇼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해남군에 따르면 땅끝마을은 한반도의 남쪽 끝이자 유라시아 대륙의 시작점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연말연시에는 한 해의 걱정을 내려놓고 새로운 희망을 다짐하기 위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땅끝마을의 풍광과 축제가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땅끝마을은 사자봉 정상에 위치한 횃불 모양의 땅끝전망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북으로 달마산의 첩첩산중, 동으로는 노화도와 보길도를 잇는 여객선과 드넓은 양식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다도해와 서해의 섬들이 보석처럼 반짝이며, 맑은 날에는 제주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모노레일을 타고 사자봉 정상까지 오르는 여정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망대 아래에는 북위 34도 17분 38초, 한반도의 땅끝을 알리는 기념탑 ‘땅끝탑’이 서 있다. 최근에는 땅끝탑 주변에 9m 높이와 18m 길이의 스카이워크가 조성돼 ‘땅끝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기’를 테마로 육지와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투명 강화유리 바닥은 땅끝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제공하며,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땅끝마을의 또 다른 명소로는 세계땅끝공원이 있다. 이곳은 전 세계 6대륙의 땅끝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정원이 펼쳐져 있으며, 각 대륙의 민속음악과 안내판이 함께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수집한 1만 5천여 종, 5만 6천여 점의 해양자원을 전시하며, 국내 최대 해양박물관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해넘이와 해맞이 축제는 12월 31일 땅끝 음악회를 시작으로 대규모 불꽃쇼,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소원 띠배 띄우기, 희망의 촛불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땅끝탑 방문객들에게는 한정판 기념품이 증정되며, 땅끝 청년들이 운영하는 땅끝 포차와 2500원 떡국도 따뜻한 정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화원 오시아노 관광단지와 북일 오소재 공원에서도 낙조와 해맞이를 배경으로 기원제, 공연, 불꽃쇼, 가래떡 나눔 등 특별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2024년 마지막 일몰은 오후 5시 34분, 2025년 첫 일출은 오전 7시 41분으로 예상되며, 땅끝마을은 일몰과 일출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장소로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