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삼삼삼예술축제가 3·1운동 106주년을 기념해 오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명동 삼일로창고극장 주변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방랑자’로, 독립운동을 위해 국경을 넘었던 이들, 전쟁과 억압 속에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다양한 예술적 형식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축제의 막은 3월 1일 오후 1시 원일의 ‘달아나밴드’ 공연으로 오른다.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자유와 저항의 메시지를 담아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오후 4시에는 거리예술 단체 리타이틀이 ‘이 땅에 선’을 공연한다. 명동성당과 삼일로창고극장 야외 공간에서 펼쳐질 이 작품은 역사 속 투쟁과 현재의 사회적 이슈를 연결하며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삼일빌딩 탭샵바에서 강연과 디제잉, 연주, 시민 참여가 어우러지는 ‘향연: 3월 1일의 밤’이 열린다. 다양한 예술 장르가 어우러지는 이 프로그램은 삼일운동이 남긴 정신을 되새기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3월 2일에는 삼일로창고극장 스튜디오에서 다큐멘터리 감독 김명준이 ‘조선학교 이야기’ 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오후 4시에는 극단 조선버전이 주제 공연 ‘빛나는 밤: 횃불’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불꽃을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 7시 종로 아트홀에서는 박영이 감독의 영화 ‘하늘색 심포니’가 상영된다. 이 작품은 조선학교에서 배우고 성장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재일 조선인들의 삶과 정체성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3월 3일 오후 4시에는 폐막 공연 ‘모든 길은 집으로 향한다’가 무대에 오른다. 바리톤 이응광, 피아니스트 이소영, 성우 장은숙, 해금 연주자 원나경, 무용가 안상화, 바이올리니스트 김유리, 서도소리꾼 김유리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장르의 예술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며, 방랑자의 삶 속에서도 ‘집’이라는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노래한다.
김준영 총감독은 “삼일운동을 단순한 과거의 역사적 사건으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사회적 문제들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이번 축제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계속되는 ‘방랑자’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