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국립공원 진입도로 확장·탐방로 신설 위치도

강원 속초시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신흥사와 함께 설악산 탐방 환경 개선을 위한 대규모 정비 사업에 착수한다. 시는 6월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신흥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소공원 진입도로 확장 및 신규 탐방로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병선 속초시장, 현병관 설악산국립공원 소장, 신흥사 주지 지혜 스님 등이 참석한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약 1.6km에 달하는 소공원 진입도로 내 기존 탐방로(보도)를 철거하고, 도로 폭을 현행 8m에서 12m로 넓히는 확장 공사를 공동 추진한다. 확장된 도로에는 가변 차선을 도입해 평상시에는 구난·비상차량 및 대형 버스의 원활한 통행을 지원하고, 가을 단풍철 등 성수기에는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향후 트램 등 대체 교통수단 도입 시에도 활용 가능하도록 계획됐다.

또한 신규 탐방로는 파크호텔 앞 국립공원 경계부터 소공원까지 약 1.3km 구간에 조성된다. 기존 탐방로보다 계곡에 인접하고 도로와 멀리 떨어진 저지대 경로로, 자연 체험형 탐방이 가능한 새로운 코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속초시는 탐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7년 하반기까지 탐방로 조성을 우선 마무리한 뒤 진입도로 확장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진입도로 확장 공사는 이르면 2029년 중 완료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에는 총 18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이 중 진입도로 확장·포장에 75억 원, 탐방로 신설에 109억 원이 편성됐다.

특히 올해 접경지역으로 지정된 속초시는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비를 확보해 진입도로 확장 사업의 추진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사업은 설악동 재건사업과 연계해 설악동의 전반적인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 관광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관계 기관과 협력해 사업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