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손기정(1912~2002) 선수를 조명하는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를 오는 25일부터 12월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상설전시관 기증 1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이자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손기정 선수의 유산과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손기정은 일장기를 가슴에 단 채 출전한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차지하며 전 세계에 한국인의 기상을 알렸고, 해방 이후 지도자로서 제자들과 함께 1947년과 1950년 보스턴 마라톤을 ‘코리아’의 이름으로 제패하며 스포츠 외교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며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남기기도 했다.
전시 제목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는 1947년 손기정의 제자 서윤복(1923~2017)의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기념하며 백범 김구 선생이 써준 휘호 ‘족패천하’(足霸天下)에서 착안했다.
전시에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금메달과 월계관,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 등 손기정 선수의 삶과 시대를 상징하는 유물 18건이 전시되며,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당시 장면들이 영상 콘텐츠로 함께 제공돼 손기정의 청년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손기정 선수는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인물”이라며 “이번 전시가 그의 신념과 의지를 다시금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