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비극 ‘코리올라누스’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고려대 출신 배우들이 참여하는 합동 무대로, 오는 9월 6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202에서 총 10회 진행된다.
‘코리올라누스’는 로마의 장군 가이우스 마르키우스가 볼스키족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코리올라누스’라는 칭호를 얻고 집정관에 오르지만, 정적의 음모와 민중의 외면으로 로마에서 추방당하는 과정을 그린다. 전쟁 영웅의 집권과 몰락을 통해 국가와 지도자, 군중과 민의 관계를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연출은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이현우 순천향대 영미학과 교수가 맡아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지난해 동아연극상과 올해 백상예술대상 ‘젊은 연극상’을 받은 강훈구가 협력 연출을 맡았으며,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 홍창수가 드라마투르그를 담당했다.
출연진은 고대극회를 중심으로 한 고려대 출신 배우들이 꾸민다. 주인공 코리올라누스 역에는 신예 문병설이, 스승 메네니우스 역은 배우 이성용이 맡았다. 코리올라누스의 어머니 볼룸니아는 원영애가 연기하며, 황건이 적국 장수 역으로 출연한다. 여기에 예수정, 성병숙, 주진모, 한은주, 유해무 등 원로 배우들도 특별출연해 무대를 풍성하게 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대학 연극반 활동 이후 48년 만에 무대에 서는 70대 배우부터 신입생 배우까지 반세기를 아우르는 세대가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고려대 고대극회는 1965년부터 10년마다 개교 기념 합동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입장권은 인터파크 놀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