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채기중(1873~1921) 선생의 삶과 투쟁을 조명하는 창작오페라 ‘대한광복단’이 무대에 오른다. 사단법인 조선오페라단은 오는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대한광복단’을 초연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경북 상주 출신인 채기중 선생이 무장 독립투쟁 단체 ‘대한광복단’을 창립하고 항일 투쟁에 나섰던 과정을 그린다. 대한광복단은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채기중과 동지들이 소백산 일대에서 결성한 대한광복군의 전신으로, 1917년 친일파 장승원 처단 사건에 가담한 채기중은 체포돼 1921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당했다. 그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무대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과 미국 뉴욕 카네기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해외 무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조선오페라단은 16일에도 ‘창작오페라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같은 무대에서 ‘일사각오’와 ‘춘향전’을 공연한다. ‘일사각오’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순국한 주기철 목사의 이야기를 다뤘으며, ‘춘향전’은 고전 작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