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전남 부안군 내소사에서 오는 26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특별한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민족이 겪어온 격동의 역사를 음악으로 되새기고, 광복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동시에 지역과 전통, 그리고 K-컬처가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 무대를 선보이며, 미래와 세계로 향하는 부안의 비전을 담아낸다.
내소사는 오는 26일 오후 1시 경내 일원에서 ‘다음국악관현악단 초청 특별기획공연 천년 고찰, 내소사·그날이 오면’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대한불교조계종 내소사가 주최하고 부안군, 조계종 총무원,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공연은 광복, 염원, 희망, 독립, 평화 등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국악관현악을 중심으로 서양 합창, 태권도 시범, 일렉트릭 기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주요 프로그램에는 국악관현악 ‘천년고찰 내소사’, 아카펠라와 관현악 ‘채석강 가는 길’, 기타와 관현악 ‘변산, 일출의 바다’, 태권도와 국악관현악 ‘하늘의 뜻’, 합창을 위한 국악관현악 ‘광야’ 등이 포함된다. 앵콜 무대에서는 전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고향의 봄’을 부르며 하나 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공연에는 메조소프라노 이은선 외 3인, 기타리스트 안태상, 전북비전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등 36명의 예술인이 참여한다. 특히 작품 구성에는 부안의 상징인 동학혁명과 시인 신석정·이육사의 문학적 메시지가 더해져 역사성과 지역성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형태의 K-컬처 국악콘서트로 완성됐다.
재안 스님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함께 기리고자 이번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국악의 선율 속에서 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새기고, 미래 세대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2036년 전북 하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자유·독립·평화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내에서는 전통문화 체험과 공예, 먹거리 등 부대행사도 함께 운영돼 관람객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강한준 예술감독(다음국악관현악단 지휘자)은 “광복의 역사를 과거의 기억이 아닌 현재의 삶 속에서 되살리고자 했다”며 “국악관현악과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부안이 세계 속에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