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문 화경

조선시대 ‘동궐(東闕)’로 불렸던 창덕궁과 창경궁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야간 특별 관람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창덕궁과 창경궁 일원에서 야간 관람 행사 ‘동궐동락(東闕同樂)’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동궐동락’은 ‘함께 즐기는 두 궁궐’이라는 의미로, 조선 왕실의 일상과 예술, 문화를 야간에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관람객들은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과 함께 창경궁 홍화문을 시작으로 옥천교, 명정전, 환경전, 통명전, 풍기대 등 주요 전각을 둘러보며 역사적 공간을 재해석한 연극과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명정전에서는 두 궁궐의 풍경을 담은 ‘동궐도(東闕圖)’ 제작을 명하는 장면이 극으로 재현되고, 대춘당지에서는 조선시대 달빛 아래 군사훈련을 소재로 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춘당지와 보물 '창경궁 팔각칠층석탑' 야경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평소 개방하지 않는 ‘영춘문’이 특별히 개방된다. 영춘문은 창덕궁과 창경궁의 경계 담장에 있는 문으로, 이 문을 통하면 두 궁궐의 후원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관람객들은 창경궁에서는 소춘당지부터 대온실 권역을, 창덕궁에서는 부용지와 애련지 일대를 거닐며 국악 공연과 전통 다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동궐동락’은 오후 6시, 6시 20분, 6시 40분, 7시 등 하루 4회씩 진행되며 유료 관람으로 운영된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두 궁궐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조선의 궁중문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하는 특별한 야간행사”라며 “궁궐의 고즈넉한 밤 정취 속에서 예술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 권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