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주년을 맞아 문화예술을 통한 교류와 연대의 자리를 마련한다. 제주도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제주문예회관에서 ‘평화의 섬 제주, 문화예술로 잇는 기억과 연대’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과 학술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첫날인 7일 오후 7시 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창작 뮤지컬 ‘동백꽃 피는 날’이 무대에 오른다. 작은 마을 북촌을 배경으로 제주4·3의 아픔과 도시 개발 속 인간의 상처를 함께 다룬 작품으로, 주인공 ‘분임 할머니’의 삶을 통해 기억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다.

8일 오전 10시에는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아픔을 예술로, 기억으로 평화를 잇다’를 주제로 광주민예총 정찬일 이사장을 비롯한 도내·외 예술인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논의한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제주칠머리영등굿보존회가 ‘기억과 치유, 공동체의 연대’를 주제로 차사영맞이 해원굿을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6시에는 대극장에서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가 공연된다. 5·18 민주화운동의 행방불명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탈굿과 소리, 춤으로 표현해 아픔과 극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과 마당극 공연은 6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예매는 제주문화예술진흥원 누리집(https://www.eticketjeju.co.kr/ticket/list.do)에서 가능하다.

제주도는 “예술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제주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