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11월 만추의 계절을 맞아 순천 송광사, 담양 관방제림, 구례 지리산 피아골, 장성 백양사를 ‘단풍길 따라 떠나는 힐링여행지’로 선정해 추천했다. 이번 추천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역 문화, 먹거리가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가을 명소로, 깊어가는 계절 속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 순천 송광사 – 고즈넉한 사찰길에서의 명상
가을이 되면 송광사 경내와 조계산 숲길은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든다. 특히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돌담길은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하기 좋은 명소로, 영화 ‘헤어질 결심’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명상과 차담 등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인근에서는 순천만의 짱뚱어탕과 웃장·아랫장의 돼지국밥 등 전통 미식 여행도 즐길 수 있다.
◇ 담양 관방제림 – 천연기념물 숲길의 단풍 터널
200년 넘은 느티나무와 팽나무, 은단풍이 2km 넘게 이어지는 관방제림은 담양천과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 수상지로, 매년 단풍이 물든 숲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인근에서는 담양 창평국밥과 전통 떡갈비 등 지역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 구례 지리산 피아골 – 삼홍(三紅)의 가을 절정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으로 불리는 피아골은 지리산의 대표 단풍 명소다. 약 4km의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 붉은 단풍잎이 산과 계곡, 사람의 발걸음까지 물들이는 장관이 펼쳐진다. 연곡사 등 역사 깊은 사찰과 국립공원의 생태경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산닭구이, 다슬기수제비, 산채정식 등 구례의 건강한 향토 음식도 즐길 수 있다.
◇ 장성 백양사 – 애기단풍이 비치는 그림 같은 풍경
백양사는 사찰 입구의 누각 ‘쌍계루’가 연못에 비치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특히 붉은 애기단풍이 어우러진 전경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출사지로 손꼽힌다. 평탄한 산책로를 따라 걷기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단풍 터널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인근 황룡강변에서는 순대국밥, 참게탕, 민물매운탕 등 지역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오미경 전남도 관광과장은 “전남은 가을이면 자연경관이 절정에 달하고, 지역 먹거리도 풍성해진다”며 “단풍이 물든 산사와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의 치유와 미식의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