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1월을 맞아 서울의 전통문화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감상할 수 있는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의 역사와 예술이 깃든 무형유산을 학술과 공연, 전시를 통해 다각도로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1일에는 ‘전통군영무예’를 주제로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학술 세미나가 열리고, 남산골한옥마을 천우각 무대에서는 조선시대 한양을 지키던 군사들이 익힌 전통무예의 시연이 진행된다. 전통군영무예는 조선시대 수도 방위를 담당한 정예군이 필수적으로 익혀야 했던 무예 체계로, 이번 공개 시연에서는 다양한 무기술과 전투 동작이 재현될 예정이다.

같은 날 낮 12시에는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공예관에서 ‘단청장’ 이수자들의 합동 전시가 개막한다. 단청은 건축물의 구조를 보호함과 동시에 장식적 아름다움을 더하는 전통 채색 기법으로, 전시는 오는 12월 14일까지 이어진다.

이어 12일에는 서울무형유산교육전시장에서 자수장, 매듭장, 옥장의 합동 전시가 열린다. 자수장은 오색실로 직물에 무늬를 수놓는 전통 바느질 기술이며, 매듭장은 비단실끈을 색과 형태에 따라 엮어 장신구를 만드는 공예이다. 옥장은 백옥과 비취를 다루는 세밀한 조각 기술로, 이번 전시에서는 봉황향로를 비롯한 다양한 옥공예품이 선보인다.

한광모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장은 “서울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대한민국 고유의 전통미를 시민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우리의 전통문화가 세계 속에서 새로운 창조의 원천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