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아프로쿠반 재즈와 한국의 국악·현대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한-쿠바 친선 음악회 – 아바나에서 서울까지 음악여행’이 12월 2일 서울 을지로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열린다. 외교부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두 나라 음악의 정서를 교류하는 무대로 마련됐다.
무대에는 젊은 아프로쿠반 재즈 그룹 ‘로스 에르마노스 아브레우 트리오’, 라틴 퍼커션 거장 야롤디 아브레우,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이 함께 오른다. 주관은 외교부가 맡고, 공연 기획은 도미넌트 에이전시가 진행한다.
‘로스 에르마노스 아브레우 트리오’는 디에고 아브레우(피아노), 파비오 아브레우(드럼) 형제와 로베르토 알바레스(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의 아버지이자 라틴 퍼커션의 거장인 야롤디 아브레우는 레지나 카터, 허비 핸콕, 윈턴 마셜리스, 론 카터,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해 온 인물로 잘 알려졌다.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은 2016년 발표한 1집 ‘코스모스 21’부터 최신작 ‘스위밍’(2025)까지 다섯 장의 앨범을 선보였으며, WOMEX·SXSW 등 세계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돼 국악 기반 사운드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21C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실험정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공연은 출연진의 솔로 연주와 협연 무대로 구성된다. 쿠반 스타일로 재해석한 듀크 엘링턴의 ‘Take the A Train’, 트리오의 대표곡 ‘Latin-va’, ‘Conga desértica(Desert Conga)’, 서정민의 ‘회전목마’, ‘새별오름’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양국의 전통과 대중음악을 결합한 신작 ‘Musical Journey from Havana to Seoul’은 이번 무대에서 세계 초연된다.
주최 관계자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녔지만, 두 나라 모두 ‘한’을 흥으로 승화하는 공통 정서를 갖고 있다”며 “음악이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는 소통의 통로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