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19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구두리(본명 김수희)의 작품이 오는 12월 무대에 오른다. 극단 미인은 수상작 ‘사라지는 곳과 여성 3부작’ 가운데 하나인 ‘금성여인숙’을 12월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성북구 여행자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6일 밝혔다. 나머지 두 작품인 ‘수성다방’과 ‘화성골 소녀’는 각각 지난 5월과 7월 공연됐다.
‘금성여인숙’은 강원도 인제의 50년 된 여인숙을 배경으로, 직업과 성별, 나이, 성격이 모두 다른 이들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머무르는 며칠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서로 이해할 수 없고 서로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부딪히며 비난과 혐오가 드러나고,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격리까지 겹치면서 갈등이 깊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 연출은 김수희가 맡았으며, 배우 김민하·김시영·김태우 등이 출연한다. 극단 미인 관계자는 “‘금성여인숙’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의 거리가 서서히 좁혀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오해와 불편, 혐오를 넘어 다양성을 이해하고 공존으로 나아가는 사회를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차범석희곡상은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고 차범석(1924~2006)의 연극 정신을 기리고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2006년 제정된 상으로, 2007년부터 매년 11월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