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한국 근현대사의 이면과 일상사를 새롭게 조명한 ‘근현대사 주제 연구서’ 총 4권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간된 연구서는 기존 정치·사건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공간과 생활문화, 사람들의 삶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연구 주제와 집필진은 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각 권은 서로 다른 시각으로 근현대사의 흐름을 풀어낸다.

‘호텔과 도시’는 개항 이후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변화를 호텔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호텔을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닌 권력과 문화, 계층과 취향이 교차하는 장소로 해석하며, 도시 서울의 성장과 변모 과정을 조망한다.

‘한국 근대 등반, 역동의 한 세기’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에 걸친 한국 등반사의 흐름을 다룬다. 오늘날 대중적인 여가로 자리 잡은 등산이 어떻게 시대적 환경과 맞물려 발전해 왔는지를 생생한 자료와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땅 속에 묻힌 대관정, 그 공간의 기억’은 대한제국 시기 영빈관으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사라진 ‘대관정’을 주제로, 문헌 기록과 근현대 고고학 성과를 바탕으로 잊힌 공간의 역사를 복원한다. 도심 속에 묻힌 역사 공간이 지닌 의미를 되짚는 연구다.

‘야학의 불빛은 꺼지지 않았다’는 1970~1980년대 산업화 시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미래를 꿈꿨던 노동자와 청소년들의 야학을 조명한다. 교육을 통해 희망을 이어갔던 현장의 기록을 통해 당시 사회의 단면을 담아냈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연구서는 한국 근현대사를 보다 흥미롭고 색다른 관점에서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근현대사에 지속적인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굴해 소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