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전 야경

서울 덕수궁의 대표적인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4월 8일부터 5월 25일까지 '덕수궁 밤의 석조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야간에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석조전 내부를 둘러본 뒤 2층 테라스에서 전통적으로 ‘가배차’ 혹은 ‘양탕국’으로 불렸던 커피와 함께 후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1층 접견실에서는 대한제국 황실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공연이 펼쳐져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는 추첨을 통해 참여자를 선정하며, 신청은 3월 19일 오후 2시부터 25일까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당첨자는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선택해 예매하면 된다. 한 계정당 한 번만 응모할 수 있으며, 최대 2장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만 65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4월 2일 오후 2시부터 전화(☎ 1588-7890)로 예매할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특별 행사도 마련되어 있으며, 5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석조전은 덕수궁 내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로, 1910년 준공된 이후 고종(재위 1863~1907)이 외국 사절과 고관 대신을 맞이하는 접견실로 사용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미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활용되었으며, 광복 이후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궁중유물전시관을 거쳐 현재는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석조전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대한제국의 문화를 보다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