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구 개청 50주년과 세종대왕의 아들 광평대군 탄신 600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26일부터 6월 22일까지 밀알미술관(강남구 일원로 90)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강남 유일의 종가 고택 ‘필경재’에서 600년간 보존돼 온 문중 유물 100여 점을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필경재는 조선 성종 대에 건립된 고택으로, 세종대왕의 여섯째 아들 광평대군 이여(李璵, 1425~1444)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온 역사적 공간이다.

전시는 총 6부 구성으로, 광평대군과 그의 후손들의 삶과 학문, 민본 정신,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충절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조선 왕실사와 강남 지역사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역사 서사를 제시하며, 관람객들에게 강남의 깊은 역사적 뿌리를 전달한다.

전시 유물로는 광평대군 부인 신씨가 발원한 불경 『묘법연화경』, 지역 구휼제도 관련 기록인 『사창의』, 사대부 재산 상속 문서인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고문서, 교지, 수묵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다채로운 문화재가 포함된다.

정안부정공 이천수의 후손이자 문중을 대표하는 이병무 씨는 “선조들의 삶의 흔적을 보존하고 전하는 데 사명감을 가지고 자료를 모아왔다”며 “이번 전시가 가문의 유산을 넘어 국민과 공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의 기록 유산은 단순한 가족사가 아닌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사”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강남이 단지 현대적 도시를 넘어, 6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품격 있는 문화도시임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