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립박물관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조선과 일본의 외교·문화 교류를 조명하는 특별기획전 ‘조선통신사와 양산’을 오는 5월 16일부터 7월 2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통신사의 외교 사절단으로서의 활동과 동아시아 평화 및 문화 교류에 기여한 성과를 살피고, 그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양산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기획됐다.
조선통신사는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일본의 요청에 따라 조선 국왕이 파견한 공식 사절단으로, 총 12차례에 걸쳐 한일 간 외교 및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했다. 양산은 통신사 일행이 용당역(龍堂驛)에 들러 휴식을 취하고 지역 관원이 환대하며 물자를 지원한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중요한 경유지로 꼽힌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는 조선통신사의 일본까지의 여정과 경유지들의 역사적 의미를 소개하고,
2부는 양산에서의 활동과 지역 인물의 활약상을 다양한 사료를 통해 조명한다.
3부에서는 일본 문인들과의 교류를 중심으로 한 문화적 상호작용을 다루며,
4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관련 기록을 통해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의미를 되새긴다.
전시에는 기록화 ‘귀로도중도(육로편)’, ‘조선통신사행렬도’, 수행화원들이 남긴 ‘수노인도’, ‘죽호도’, ‘달마도’ 등 회화 및 고문서 자료 등 총 70여 점이 소개된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며 “양산의 외교사적 위상을 살펴볼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박물관은 5월 3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이번 전시와 연계해 국제학술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