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의 거장 스티븐 킹(78)이 단편소설 12편을 수록한 신작 소설집(전 2권)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는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작품은 발표 즉시 '최고의 공포 소설 10선'에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소설집에는 일상과 환상, 현실과 심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묘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대표작 중 하나인 ‘대니 코플린의 악몽’은 주인공이 꿈에서 본 암매장 장소를 실제로 찾아가 시신을 발견하며 시작된다. 익명으로 신고한 그는 오히려 경찰의 용의선상에 오르며 서스펜스를 고조시킨다. 이 작품은 현재 영상화가 확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주목작인 ‘방울뱀’은 장편소설 쿠조와 연결된다. 노년의 빅이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팬데믹 시기를 보내며 마주하게 되는 기이한 이웃의 행적과, 그 이면에 깃든 오래된 죽음의 흔적이 섬뜩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외에도 창작자의 성공과 허상을 그린 ‘재주 많은 두 녀석’, 아내의 몸에 외계인이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남편과 이를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빨간 화면’ 등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다양하게 수록됐다.

스티븐 킹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특유의 감각으로 일상의 사물과 상황에 서늘한 상상력을 입히며, 다시금 '현실 속 공포'의 거장다운 면모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