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노원구 북서울미술관에서 ‘장영혜중공업 vs. 홍진훤: 중간 지대는 없다’ 2025 타이틀 매치 전시를 14일부터 11월 2일까지 무료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공동체 내 충돌과 불화의 순간에 나타나는 정치적 행위의 가능성을 두 작가의 작업을 통해 탐구한다.
장영혜중공업은 장영혜와 마크 보쥬로 구성된 아티스트 듀오로, 1998년 결성 이후 화면 가득 텍스트를 채운 리드미컬한 영상 작업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2018년 홍콩 M+ 미술관이 이들의 전작과 향후 작품까지 소장하기로 하며 주목받았으며, 이번 전시는 2017년 아트선재센터 개인전 이후 8년 만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험은 민주주의다. 파시즘은 제어다’를 주제로 신작 7점을 공개한다.
홍진훤은 2009년까지 외신 기자로 활동하다 포토저널리즘의 한계를 느끼고 작가로 전향했다. ‘멜팅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6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은 세계를 내란만큼 각성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아래,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과 다양한 출처의 이미지를 새롭게 배열·결합한 ‘랜덤 포레스트 2025’를 포함해 6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루소의 ‘사회계약론’에서 발췌한 문장을 재해석한 것으로, 사회 구성원이 모두 합의한 평화로운 상태나 흑백논리적 양자택일이 아닌, 다수가 불화하는 역동적인 상황에 주목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사회 이면의 갈등과 균열을 직시하며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복합적 현상을 다각적으로 바라볼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