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의 항일 독립운동과 애국애족 정신을 조명하는 특별전시가 5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안동시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8월 31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811㎡)에서 진행되며, '초대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 나라 위한 얼과 글'을 주제로, 올해 국무령 취임 100주년을 맞아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 발자취를 재조명한다.
이상룡 선생은 안동 명문가 출신으로, 의병 활동 실패 이후에도 굴하지 않고 근대적 정치 조직과 계몽운동을 이끌었으며, 1911년에는 문중의 가산을 정리해 만주로 망명,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3천500여 명의 독립군을 양성하는 등 무장 독립투쟁의 기틀을 마련했다. 1925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으로 추대됐으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서간도에서 생을 마쳤다.
전시는 이상룡 선생의 초기 유학자 시절부터 근대 사상을 수용한 혁신유림으로의 전환, 만주 망명과 무장 독립운동, 임시정부 활동까지 생애 전반을 아우른다. 문집인 '석주유고'에 담긴 시문과 서간, 선언문 등 59건의 서예 작품을 통해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고택 임청각의 역사와 복원 과정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와 안동시가 2023년 체결한 경제문화관광 교류 협력 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개막식에는 두 도시 관계자와 유족, 시민들이 참석해 선생의 정신을 기렸다. 특히 임청각은 조선시대 살림집 중 최대 규모로, 무려 10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상징적 공간으로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개장 예정이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를 넘어, 이상룡 선생의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 관람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