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옛 하수처리장 건물이 음악과 휴식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을 맞이한다. 성남시는 오는 9월 7일과 8일 오후 7시 성남물빛정원 뮤직홀 개관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성남시립예술단 예술총감독인 금난새 씨를 뮤직홀 예술감독으로 위촉했으며, 개관 음악회의 지휘와 진행도 맡도록 했다. 이번 공연에는 골든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윤해원, 반도네오니스트 김종완, 피아니스트 노예진 등이 출연해 젊은 연주자들의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양일간 연주 프로그램은 그리그 모음곡 ‘홀베르그의 시대에서’, 비발디 ‘사계’ 중 ‘여름’, 젠킨스의 ‘팔라디오’, 갈리아노 ‘끌로드를 위한 탱고’,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레스피기 고풍적 아리아와 춤곡 모음곡 3번 ‘파사칼리아’ 등으로 꾸려진다.

뮤직홀은 개관 이후에도 매주 1회 이상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9월 11일 리수스 콰르텟, 16일 서울 비르투오지, 21일 탱고 퀸텟 푸에고, 27일 박해림·정예찬 피아노 듀오 등 다양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 관람은 성남시청 홈페이지 통합예약 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관람객이 선정된다.

성남물빛정원 뮤직홀은 옛 하수처리장 유입펌프동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연면적 881㎡)에 150석 규모 공연장, 카페, 악기 보관실, 연습실 등이 갖춰져 있다. 해당 시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1997년 준공했으나 주민 반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28년간 방치됐던 건물이다.

시는 이 부지를 문화·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올해 6월 두물길 산책로를 개장했으며, 이번 뮤직홀 개관에 이어 세계적인 규모의 미술관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