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는 외세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주민들이 힘을 모아 축조한 것으로 알려진 거제면 수정산성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다음 달 11일 오후 2시 거제농업개발원 잔디광장에서 ‘거제 수정산성 사적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수정산성의 국가 사적 지정을 축하하고, 그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사적 지정서를 공식 전달받는 기념식이 열리며, 전통무용 등 다양한 축하 공연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거제 수정산성은 수정봉 정상부에 위치한 둘레 약 450m 규모의 산성으로, 삼국시대에 처음 조성된 이후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 말까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873년 송희승 부사가 중앙 조정의 승인 없이 지역민과 협력해 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당시 지방의 자주성과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11차례에 걸친 시굴·발굴 조사 결과, 수정산성은 시대별 성곽 축조 기술의 변천 과정을 잘 보여주며, 조선 후기 산성 구조 연구에도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거제시는 이번 사적 지정을 계기로 수정산성의 체계적 보존과 관광 자원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적 지정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국비와 도비 지원을 기반으로 수정산성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높이는 정밀 조사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