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가 허준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조선시대 의학의 가치를 조명하는 특별전 ‘조선의 의사들, 인을 실천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21일부터 9월 7일까지 허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조선 최고의 학자이자 유의(儒醫)였던 정약용은 홍역 처방서인 ‘마과회통’을 편찬하며 “내가 글을 읽고 도를 배우는 것은 천하의 인명을 살리기 위함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조선시대 유의들의 애민 정신과 의술을 탐구하는 자리로, 유학의 최고 덕목인 ‘인(仁)’을 의학을 통해 실천한 조선 의사들의 활약을 담고 있다.
전시에서는 허준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78점과 함께 상주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 한국국악진흥원 유교박물관에서 대여한 27점을 포함해 총 105점의 유물이 공개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유의들의 의학사상과 인을 실천하기 위해 편찬한 다양한 의서를 소개한다. 보물로 지정된 ‘구급간이방’, 의학 백과사전으로 평가받는 ‘의방유취’, 유성룡이 집필한 침구학 ‘침경요결’ 등 조선 유의들의 연구 성과가 전시된다.
2부에서는 조선 왕실과 국가 의료기관에서 활동한 의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의원과 전의감의 역할을 소개하며,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과 조선 의관들의 대외 활동을 보여주는 ‘통신사 행렬도’ 등의 귀중한 자료를 감상할 수 있다.
3부에서는 지방에서 백성의 건강을 지킨 유의들의 활약을 조명한다. 상주의 사설 의료기관 존애원, 빈민구휼 의료기관인 활인서와 보제원의 기록을 사진, 현판, 의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4부는 전염병과 싸운 조선 유의들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정약용이 집필한 홍역 연구서 ‘마과회통’과 허준의 전염병 전문서 ‘신찬벽온방’ 등이 전시되며, 조선시대 의학자들이 감염병 치료에 기울였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특별전 개막 당일인 3월 2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허준박물관 시청각실에서는 ‘한국의학전문박물관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린다.
강서구는 허준의 업적과 한의학의 세계화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 3월 허준박물관을 개관했다. 허준이 태어나고 ‘동의보감’을 집필한 지역인 만큼, 박물관은 보물로 지정된 ‘신찬벽온방’, ‘구급간이방’, ‘동의보감’ 등 26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한의학의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허준박물관이 국내 최고의 한의학 전문 박물관이자 강서구를 대표하는 문화시설로 자리 잡은 만큼, 이번 특별전이 조선 유의들의 어진 마음과 한의학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자세한 사항은 강서구 문화예술과(02-2600-615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