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산림과학연구원이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천연기념물 야생동물의 보존과정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전 '보이는 보존과학실'을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태백산맥과 설악산을 누비던 반달가슴곰을 포함해 산양, 수달, 두루미 등 7종 25점의 천연기념물 박제를 실물로 선보인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보존과학자들의 작업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유물 보존의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는 개방형·참여형 전시로 기획됐다.
전시 기간 동안 보존과학자들은 산림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야생동물 박제의 보존 처리와 3D 콘텐츠 제작 과정을 시연하며, 박물관 소장품의 과학적 보존 관리에 대한 교육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설악산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반달가슴곰은 1983년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으며, 이후 박제화 과정에서 유전자(DNA) 채취 등의 연구로 인해 일부 훼손됐다가 최근 다시 복원됐다. 이번 전시는 복원된 반달가슴곰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로 더욱 의미가 깊다.
개막일인 15일에는 국가유산수리기능자인 이정우 동서조류연구소장과 고형순 강원역사문화연구원 보존활용팀장이 참여하는 '보존과학자와의 Q&A' 세션이 열린다.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미래 세대가 자연유산과 보존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홍창수 강원특별자치도산림과학연구원 원장은 "이번 전시가 보존과학자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리고, 자연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