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도심 속에 방치됐던 폐철도를 재생해 조성한 ‘군산 철길숲’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며 가을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철길숲 조성 사업’의 결실로, 공공재 역할을 다한 폐선로를 상업개발 대신 산책로와 녹지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군산시는 사정삼거리에서 옛 군산화물역까지 2.6㎞ 구간에 160억 원을 투입해 ‘도시바람길숲’을 조성 중이다. 사업은 활력림, 여유림, 추억림, 어울림 등 4개 테마로 구성되며, 현재 활력림과 어울림 구간이 먼저 개방돼 시민과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약 9만여 본의 수목과 함께 신품종 ‘핑크벨벳’ 조경수가 식재돼 사계절 내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원형 보존된 철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감성을 전한다.

철길숲은 낮에는 햇살과 노을로, 밤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산책, 러닝, 휴식을 즐기려는 시민과 외지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도심 속 힐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9월 22일 국가철도공단의 ‘철도유휴부지 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확보한 예산을 철길숲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연장 구간은 사정삼거리에서 옛 개정역(2.7㎞), 옛 대야역(0.9㎞)까지 총 3.6㎞이며, 총사업비 132억 원을 들여 치유의 숲, 정원, 가로수길, 잔디광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남은 구간까지 완공되면 철길숲은 시민들의 여가 공간을 넘어 군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추석 연휴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