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둘레길이 경기 둘레길과의 연계를 통해 광역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원도심과의 연결성을 강화해 도보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천시 둘레길 연계 강화 및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경기도는 도내 15개 시군을 연결하는 총연장 860km의 ‘경기 둘레길’을 완성해 순환형 광역 보행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경기 둘레길 부천 구간(54~56코스)은 시흥·서울·인천과 맞닿은 교차 지점으로, 부천 원도심을 직접 관통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현재 부천에는 총 6개 코스(48km)의 ‘부천 둘레길’과 4개 코스(31km)의 ‘부천 문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부천 둘레길은 도시 외곽의 하천과 산, 공원을 잇는 자연형 보행로이며, 부천 문화 둘레길은 도심 내 생태·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해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높이기 위한 길이다.

연구진은 부천시 둘레길의 문제점으로 안내 체계 미비, 스토리텔링 부재, 온·오프라인 정보 불일치, 문화·생활 거점과의 연결성 부족, 보행 안전 미흡 등을 지적했다. 또한 차량 도로와 보행로가 혼재된 구간이 많아 보행자 중심 환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부천시 둘레길 이용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불편 요소로 ‘휴게시설 부족’(25.7%)과 ‘이정표 안내 부족’(24%)이 가장 많았다. 반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경관’(39.8%)과 ‘쾌적한 보행환경’(30%)을 기대하는 의견이 두드러졌으며, 환경 개선 시 이용 빈도가 늘 것이라는 응답이 94.8%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단절 없는 보행 체계 구축 ▲도시재생 연계 활성화 ▲테마형 스토리 둘레길 조성 ▲안전한 보행환경 확립 ▲시민 참여형 운영체계 구축 등 5대 전략을 제시했다.

옥진아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천시 둘레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도시재생과 시민 생활을 잇는 복합적 도시 자산”이라며 “경기 둘레길과의 연계를 통해 부천이 광역 걷기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