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작도에 세워진 영화 '섬마을 선생' 표지석

국민가수 이미자의 노래를 영화로 만든 ‘섬마을 선생’ 촬영지를 복원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시 옹진군은 폐교로 남아 있는 대이작도 계남분교를 관광 명소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이달 초 실시 설계 용역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계남분교는 1967년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섬마을 선생’의 주요 촬영지로 알려지며 널리 사랑받았으나, 1992년 폐교 이후 오랜 기간 방치돼 노후 건물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옹진군은 2011년부터 복원 계획을 수립했지만 토지 소유주와의 협의 난항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그러나 올해 5월 해당 부지를 4억원에 매입하면서 사업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

복원 사업은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등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국비 19억원, 시비와 군비 각 9억5천만원 등 총 38억원이 투입된다. 옹진군은 2028년 3월 개관을 목표로 계남분교를 리모델링해 전시실, 커뮤니티실,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시실에는 촬영지 소개와 영화 관련 자료가 전시되며, 커뮤니티실과 야외 공간은 영화·공연 감상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촬영지 복원은 계남분교에만 그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배우 문희가 살던 집은 ‘오늘 문희네 조성사업’으로 별도 복원이 추진된다. 옹진군은 시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15억 원을 투입해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옥을 복원하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계남분교 복원 사업은 용역 결과에 따라 일부 내용이 조정될 수 있다”며 “촬영지가 복원되면 관광객 증가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