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물빛정원

폐교된 학교가 전시장으로, 방치된 하수처리장이 정원으로 변신하는 등 과거의 기능을 잃은 공간들이 문화와 휴식의 장소로 재탄생해 주목받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4일 이러한 공간 재생을 통해 새롭게 문을 연 여행지 6곳을 추천했다.

성남 물빛정원은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옛 하수처리장을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한때 30년 가까이 방치됐던 이 건물은 올 3월 새롭게 정원과 예술 공간으로 변신해 현대적 풍경과 독특한 조화를 이루며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평택 웃다리문화촌은 폐교된 금각초등학교를 문화촌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다. 교실은 전시장으로, 별관은 세미나실과 쉼터로 활용되며 아기자기한 조각품과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마을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시흥 맑은물상상누리는 생활하수를 처리하던 공간을 복합 문화시설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창의센터, 미디어아트 전시관, 수생 정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으며, 옛 하수처리 시설 일부를 그대로 활용해 독특한 체험을 제공한다.

안양 병목안시민공원은 과거 채석장을 시민 공원으로 조성한 공간이다. 인공폭포와 황토 맨발길, 잔디마당을 비롯해 계곡과 숲으로 둘러싸인 캠핑장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양주 봉암창고카페는 농협 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다. 비료 창고였던 낡은 건물은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로 바뀌었고, 계절마다 뒷마당에 손님들이 몰리며 새로운 지역 명소가 됐다.

고양 일산문화예술창작소는 옛 농협 창고를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공간이다. 지역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일산의 옛 사진전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전시가 열린다.

경기관광공사는 이 같은 사례가 과거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새로운 문화와 예술로 이어지는 모범적인 공간 재생 모델이라며,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여행지로 소개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