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는 일원동 189번지 광수산 일대 2만2662㎡ 부지에 조성한 ‘광평공원’을 4일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자 광평대군 탄신 600주년을 기념해 추진된 것으로, 도심 속 산림자원을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광수산은 세종대왕의 아들 광평대군의 묘역이 있는 곳으로, 서울 근교 왕가 묘역 중 원형 보존이 가장 잘된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공유지와 사유지가 혼재해 그동안 개방되지 못한 채 숨은 산림자원으로 남아 있었다.

강남구는 삼성생명 등 토지 소유주와 협의해 약 1만960㎡의 사유지를 공원으로 개방함으로써 보상 절차 대신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예산 104억 원을 절감했으며, 훼손된 토지를 복원하고 수목을 정비해 산책로, 잔디마당, 테마 정원 등 복합 문화공간을 마련했다.

구 관계자는 “600년 만에 개방된 광평공원은 도심 속에서 숲 체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특히 인근 삼성서울병원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치유와 휴식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구는 공원과 연결된 왕북초등학교 통학로를 개선했다. 이 구간은 차량 통행량이 많고 인도 폭이 좁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던 곳이다. 구는 공원과 맞닿은 200m 구간 보도를 정비하고 경관조명을 설치했으며, 가로변 띠녹지와 포켓쉼터를 조성해 안전성과 쾌적성을 높였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강남구 개청 50주년과 광평대군 탄신 600주년을 맞아 문을 연 광평공원은 구민의 오랜 바람이 실현된 상징적 공간”이라며 “단순한 숲 개방과 통학로 정비를 넘어 강남의 새로운 생태·문화 랜드마크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